200309

2020. 3. 10. 00:05지극히 사적인 생각들

대학생 때 만들어 뒀던 블로그를 되살렸다.

 

나는 무언갈 정리하고 모으는 걸 좋아해서, 공부 했던 내용들도 항상 어떻게든 남기려고 했었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잘 정리하려고 시간을 쏟다보면, 공부하는 양은 얼마 안되는 것 같고.

정리만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정리 할 시간에 한 줄이라도 더 읽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서부터는 정리를 하지 않고 공부했다.

실습이 되었던, 책을 읽던 정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이런 상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분명 책에서 봤던 내용인데.' '공부했던 내용인데'  어렴풋이 기억만 날 뿐이지, 다른 분에게든 나 자신에게든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또다시 열심히 구글링해서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시간비용이 또 든다.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매일 쓰는 언어가 아닌 이상, 진행중인 개인프로젝트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는 이상, 정말 뒷통수가 얼얼할 정도로 삽질했던 내용이 아닌 이상, 자주 쓰지 않는 거라면 점점 어렴풋이 기억만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걸 알긴하는데

그래도 억울 했다. 뭔가 회의감도 들고. 분명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들인데.

아까웠다.

 

그래서 이 때부터 했던 공부 방식이 '책만 정리하자' 였다.

구글링해서 알게 된 지식은 '그때 또 구글링 하면 되지 뭐' 였고.

책은 다시 찾아보려면 너무 방대하고 들고 다닐 순 없으니까

공부했던 책 내용을 빠르게 다시 복습하거나,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Markdown 형식으로 정리해서 클라우드에 올려왔고,

지금은 어느정도 정리한 책들이 쌓였는데 매우 만족한다.

심심할 때 슥 다시 보면서 되새김도 되고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책을 통하지 않고 공부한 내용들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UE4 는 에셋을 다룰 때 매우 다양한 Path 개념들을 쓴다. PacakagePath, ObjectPath, AssetName 등등.

구글링을 통해서 각 개념들을 이해했다. 그리고 회사 일까지 잘 마무리 지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이 아니다 보니 확실히 금방 까먹는다.

 

그리고 UE4 이동 로직 분석을 빡세게 해서, 어떤 흐름으로 이동 처리를 하는지 감을 잡아뒀는데

역시나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시간이 지난 뒤엔 대충 이렇게 됬던 것 같은데.. 하면서 코드 분석을 또 해야 된다.

물론 처음 분석 할 때 보다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금방 확인하긴 하겠지만,

재분석하는데 시간 비용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서 블로그를 되살렸고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어느정도 양이 되는 것들까지 다양하게 정리해나가려고 한다.

 

꾸준히 기록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정리하다 보면 나중에 더 효과적인 정리 방식들이 눈에 보이겠지.

고고!